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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기록

피정원: 감정의 레이어_'22년 2월_성남아트센터

by 캔버스토리 Canvastory 2022. 3. 5.

 

 - 전시명 : 피정원: 감정의 레이어 Emotional Layers

 - 일정 : 22.2.4~3.20

 - 장소 : 성남아트센터 큐브미술관 반달갤러리

 

  성남아트센터에서 진행되는 피정원 작가님의 개인전에 방문했습니다.

 

  작년 12월 이후 새로운 전시가 열리기까지 아트센터에 방문할 일이 없었습니다. 2개월 만에 찾아가니 반갑고 올해 첫 번째 전시는 어떤 작품일지 기대됐습니다. 

 

 

  피정원 작가님의 작품은 검은색 캔버스 위에 먹과 젯소 등의 혼합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질감, 그중에서도 특히 균열이 특징입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작품 설명이 없어서 작가가 이 작품을 통해 어떤 걸 표현하고 싶었는지 잘 모르겠다는 점입니다. 심지어 제목도 전부 Untitled.. 미술 공부를 깊게 하고 많은 작품을 본 프로들은 작가의 그림만 봐도 주제, 의도, 가치를 알 수 있는 걸까요.. 아직 제게는 추상화만 보고 작품을 이해하기란 너무 어렵습니다.

 

 

  벽에 걸려 있는 작품보다는, 작가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소재, 작가노트, 물감이 더 인상 깊었습니다. 고민의 시간이 그대로 깃들어 있는 도구들이 하나의 작품처럼 느껴졌습니다. 원하는 균열이 나올 때까지 수업이 반복했을 노력이 생생하게 보였습니다. 그래서 벽에 걸린 작품보다 전시대에 모여 있는 도구들의 사진을 더 많이 찍었습니다.

 

  결과물 뒤에 숨겨진, 보이지 않는 노력의 흔적을 발견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젊은 나이에 수차례 개인전을 열고, 세계 곳곳에서 진시를 하고 있는 대단한 작가님도 원하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수없이 연구하고 반복하는구나. 붓으로 선 하나 그으면 끝날 것 같은 작품 뒤에는 이러한 노력이 숨어 있는 거구나. 머릿속으로 알고 있는 것과 과정의 흔적을 직접 눈으로 보는 건 다르게 와닿으니까요.

 

  좋은 작품을 보며 사색할 수 있었던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22년에도 다양한 전시회에 방문하여 나를 알아가고,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 모든 시간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길 수 있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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