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 모닝의 본질에 대한 오해

-  목 차  -
1. 미라클 모닝이란
2. 미라클 모닝의 본질에 대한 오해
3. 마치며

  MZ세대를 중심으로 미라클 모닝이 유행한다는 뉴스 본 적 있으시죠? 자기계발 분야 유튜브랑 SNS에서도 하도 미라클 모닝 얘기하길래 궁금해서 저도 찾아본 적 있습니다. 책도 읽었구요. 그때는 미라클 모닝이 단순히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뻔한 소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거랑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거랑 어차피 그게 그거 아니야? 라고 생각했어요. 가식적이라고 생각했고 열광하는 사람들이 이해가 안 됐죠.

 

  그로부터 8개월이 지나고 제 생각은 조금 달라졌어요. 미라클 모닝의 본질은 뭐고, 어떤 점을 오해했었는지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미라클 모닝이란

 

  일반적으로 미라클 모닝은 일찍 일어나서 생산적인 일을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가장 널리 알려진 건 5시에 일어나서 새벽 조깅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거죠. 이렇게만 생각하면 참 간단하죠?

 

미라클 모닝의 본질에 대한 오해

 

  미라클 모닝의 가장 안 좋은 예시를 들어볼게요. 일찍 일어나기만 하는 거에요. 왜 일찍 일어나는지, 일어나서 뭘 할지는 생각하지 않죠. 남들이 좋다고 하니까 그저 형식적으로 따라 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일찍 일어나면 뭐해요. 앉아서 꾸벅꾸벅 졸거나 하루 종일 피곤하기만 하죠. 

 

  미라클 모닝의 본질은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을 오늘 중 가장 빨리 시작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자는 시간을 줄이고 일찍 일어나서 깨어 있는 시간을 늘리자는 게 아니에요. 우선순위에 따른 순서 배치가 포인트죠. 가장 중요한 일을 가장 먼저 해치우겠다는 거예요.

 

  앞서 제가 가졌던 의문이 있었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거랑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거랑 어차피 그게 그거 아니야? 수많은 과학자들이 충분한 수면시간을 갖는 게 건강적으로도 퍼포먼스 측면으로도 좋다고 했어. 그러니 수면 시간을 줄이는 건 좋지 않아. 그렇다면 결국 깨어 있는 시간은 똑같다는 거잖아. 뭐하러 미라클 모닝을 해. 각자 생활 패턴에 맞게 자고 일어나면서 깨어 있을 때 열심히 하면 되지. 충분히 합리적인 판단이잖아!

 

  아뇨. 안타깝게도 그렇지 않습니다. 그 말이 성립하려면 한 가지 조건이 필요하죠. 사람의 집중력이 하루 온종일 유지되고 의지만 있으면 뭐든 할 수 있다는 전제가 있어야 돼요. 집중력과 의지력은 무한하지 않아요. 사용할수록 점차 소모되고 휴식을 취하면 다시 회복되죠. 저는 이걸 「원씽(The One Thing)」 이라는 책을 보고 알게 됐어요. 이 책에는 이런 문구가 있어요. "의지력에서 중요한 것은 ‘타이밍’이다. 의지력이 떨어지기 전에, 당신의 가장 중요한 일, 그 한 가지 일을 일찍 해치워라."

 

  우선순위에 따라 중요한 일을 먼저 하라는 건 알겠어. 그럼 '모닝'은 왜 붙었을까. 왜 미라클 afternoon, 미라클 evening, 미라클 night 라는 건 없을까. 왜냐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9시쯤 나가서 6시쯤 돌아오는 규칙적인 사회생활을 하고 있으니까요. 학교 수업 듣는 거? 직장 출근해서 상사가 지시한 업무 하는 거? 그게 내 인생의 목표는 아니잖아요. 진짜 중요한 일도 아니구요. 하지만 늦지 않게 해야죠. ①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을 먼저 해야 돼. ②근데 9시에는 등교 · 출근해야 돼. 두 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하려면 별 수 있나요. 일찍 일어나서 등교 · 출근하기 전에 시간을 확보하고 중요한 일을 거기에 끼워 넣을 수밖에. 그래서 미라클 '모닝'이 됐죠.

 

  중요한 일을 먼저 끝내면 마음이 편해지죠. 오늘의 남은 시간이 보너스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부담감도 없고, 보람 있고 뿌듯하고, 자존감도 올라가고. 최고의 집중력과 의지력을 가지고 의미 있는 일에 몰입하는 건, 그 행위 자체로 행복감을 준다고 생각해요. 중요하지 않지만 긴급한 일에 쫓겨 정작 중요한 일은 뒤로 미뤄왔던 수동적인 인생을 바꿔볼 수도 있구요.

 

  그래서 저는 미라클 모닝의 본질은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을 오늘 중 가장 빨리 시작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마치며

 

  미라클 모닝에 대한 오해와 본질에 대한 제 생각을 적어봤습니다. 우리가 처한 상황은 모두 다르겠지만, 각자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양산설비 교대근무로 인해 새벽 5시에 들어와서 저녁 먹고 출근하는 분도 있겠죠. 그분은 미라클 모닝을 원천적으로 못하나요? 꼭 아침이 아니면 어때요. 충분한 수면을 취한 뒤에 일어나서 중요한 일에 집중하면 되죠. 미라클 afternoon을 하면 결국 똑같은 거 아닐까요. 형식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본질을 파악하고 적용하면 좋겠습니다.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우리를 응원하며 마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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